“서울 한복판, 재개발구역에 남겨진 동물들…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다”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의 재개발 현장은 이제 떠나버린 주민들 대신 버려진 동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반려동물로 길들여진 유기견과 유기묘, 그리고 사람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던 길고양이들은 집이 철거되는 위험 속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남3구역에서 벌어지는 구조 활동과 그 속에 담긴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재개발구역에 남겨진 유기동물들, 그들의 현실
서울 한복판 재개발 지역에서 발견된 유기동물들의 상황은 참담합니다. 폐허가 된 건물들 사이에는 버려진 반려동물과 길고양이들이 몸을 숨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민 봉사자와 지역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한남3구역에는 약 300~400마리의 유기동물들이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철거가 진행되면 이 동물들은 잔해에 깔리거나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게 될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특히 길고양이들 중에는 품종묘(스코티시폴드, 러시안블루)도 있었으며, 귀 끝이 잘린 **TNR(중성화 수술)**을 받은 길고양이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야생 동물이 아니라, 사람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던 존재들임을 보여줍니다.
시민들의 노력과 변화의 시작
한남3구역에서 구조 활동을 이어온 시민 봉사자들은 이곳에서 발견된 유기동물들에게 사료를 주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보자 정혜민씨는 이곳에서 구조된 유기견 ‘갈비’를 임시보호하고 있습니다. 갈비는 지금까지 봉사자들의 손길로 건강을 회복하고,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봉사자 김유진씨 또한 매일 이태원의 가파른 골목길을 오르며,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개체 수를 파악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씨는 “사람은 떠나도 동물들은 남겨진다”며 생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의 노력 덕분에 관할 구청인 용산구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24년 11월, 용산구 조례가 신설되면서 재개발 지역에 남겨진 고양이들을 위한 급식소 20여 개가 설치되었습니다. 이는 남은 고양이들을 위험지대 밖으로 이주시키기 위한 첫 단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감동적인 구조 이야기: 리트리버만큼 영리한 강아지, ‘갈비’
재개발구역에서 구조된 유기견 갈비는 현재 경기도 양주의 임시보호처에서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갈비는 생후 6개월로 추정되며, 어린 강아지답게 생기발랄하고 애교가 많습니다. 심지어 사람 화장실에서 배변을 해결할 만큼 똑똑한 강아지입니다.
행동전문가 미애쌤은 “갈비는 집중력이 뛰어나며, 이후 고난도 훈련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갈비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입양을 원하는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입양신청서를 작성해 갈비에게 따뜻한 가족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입양 신청 링크: https://url.kr/yuthgq
갈비는 **유기동물 기획 프로그램 ‘개st하우스’**에 출연한 149번째 유기견으로, 현재까지 106마리가 입양된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입양자에게는 로얄캐닌에서 제공하는 1년치 영양 맞춤 사료가 지원됩니다.
민간단체와 정부의 협력, 구조의 길을 넓히다
한남3구역의 구조 활동에는 민간단체들의 노력도 돋보입니다.
동물구조단체 학사모는 지난해 11월, 재개발 지역에서 36마리의 고양이를 구조해 유기묘 테마파크 제주 캣월드로 이주시켰습니다.
학사모는 입양 기회를 제공하고 보호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구조 모델을 제시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학사모의 차성경 대표는 “수백 마리의 동물을 구조하려면 민간단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 차원의 재개발 지역 동물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모두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때
재개발 지역에 남겨진 동물들을 구하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은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여전히 많은 동물들이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유기동물 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만약 여러분도 이 사연 속 동물들을 돕고 싶다면, 아래 유튜브 채널 **‘개st하우스’**를 구독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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